“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창31:3)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먼저는 라반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라반은 세상 권세를 상징합니다.
야곱이 형을 피해 하란에 왔을때 성경은 동방사람의 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노아 홍수 이후 노아의 자녀들은 동방으로 옮겨갑니다. 성경에서 동방은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렀다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졌다는 것이고 세상으로 들어왔다는 뜻이죠.
야곱은 하란에서 누구를 섬겼나요? 20년간 외삼촌 라반을 주인으로 섬겼습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모든 것을 줄 것 같았죠. 하지만 라반은 야곱을 속였고 야곱의 품삯을 열번이나 변경했죠. 세상도 마찬가집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라반처럼 우리를 이용하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돌아가라는 것은 “더 이상 라반을 섬기지 말라, 세상을 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을 섬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섬기고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예배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인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만났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31:13)
형 에서를 피해 도망가던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벧엘은 야곱이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입니다. 야곱에게 돌아가라는 것은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사도요한은 에베소교회를 향해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
에베소 교회는 아주 훌륭한 교회입니다. 신앙적으로 교리적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로마제국의 혹독한 박해가운데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믿음으로 잘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사도요한은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책망했습니다. 성도로서 의무는 다했지만 하나님을 향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죠.
대학생 선교회 간사 훈련을 마치고 서울 시립대 캠퍼스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뜨거웠죠. 금방이라도 캠퍼스를 뒤 짚어 놓을 것만 같았죠. 그런데 4년 차가 되었을 때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머리속에는 간사를 그만둬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꽉 찼습니다. “그만두면 뭘 할까” 고민했죠. 하루는 캠퍼스 제자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전하라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와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사님, 하나님께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간사님을 책망하셨습니다. 간사님, 처음 사랑을 회복하세요.”
망치로 뒤 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거 같았죠. 제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희 부부는 칼리지 스테이션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를 만난 후배는 앉자 마자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새벽에 도넛가계에 나가서 일하고 아침에 집에 오면 아이들 온라인 수업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 갔다 오면 몸은 피곤한데 마음 속에 예수님이 계시니까 늘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예수님이 계시니까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 요즘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해서 계속 듣게 될까?’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저희 부부가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자 하나님께서 사람을 붙여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요즘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함께 말씀을 읽고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하는 것은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위한 몸부림입니다.
우리 모두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