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이 섬기는 장면을 읽고 가족과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러나 그 다짐은 하루도 못 가고 무너졌습니다. 다음날 저희 집 커피를 좋아하는 사모님이 방문했습니다.
아내가 절 보며 말했죠. “자기야, 커피 타야겠다.”
그 날은 저도 모르게 “내가 왜 커피를 타?” 정색하곤, 2층으로 올라가 버렸죠. 다시 올라왔지만 설교 준비에 집중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너무 했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제 읽은 말씀이 생각났죠.
그날, 섬겨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삶에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상품권이 생겨 아이를 재우고 커피도 마실 겸 가까운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로 커피를 주문하고 pick-up window로 가서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건넸죠. 그런데 직원이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The previous guy paid for you.” 잘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한 번 더 말했습니다. “The previous guy paid for you.”
처음엔“웬 횡재냐?”며 좋아했죠. 하지만 잠시 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앞에 사람이 왜 커피 값을 냈지?” “아는 사람인가?”
“영어로 주문하는 게 서툴러서 그랬나?”
집에 오자 다시 한 달 전 읽은 말씀(창18)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섬기는 것이 이렇게 귀한데, 내 삶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지, 저의 삶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